국감]'재외국민 사건 현황' 축소·은폐 의혹
[머니투데이 2004.10.05 14:48:38]
[머니투데이 백경훈기자] 외교통상부가 국회에 제출한 "재외 국민의 각국별 사건 현황(2001.01~2003.08)" 자료의 사건 축소 및 은폐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5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외교통상부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외통부가 제출한 자료에는 이미 국내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진 사실까지 누락돼 있어 자료의 신뢰성을 크게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원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언론을 통해 이미 알려졌음에도, 대표적 1급지인 영국과 미국의 재외공관에서 누락시킨 사건들은 다음과 같다.
△ 2000년 9월 영국 유학생 이경운씨 사망사건△2000년 5월 영국 유학생 김영애씨 교통사고△2001년 3월 영국 유학생 노길래씨 사망사건 △2000년 8월 미 국방성 초청자 박춘희씨 사망사건원 의원은 또 "외통부는 지난 2000년부터 2003년까지 4년 동안 영국 내에서 발생한 재외국민 사건들이 고작 5건에 불과하다고 보고했으나, 현지 교민들과 유학생들은 ''한마디로 넌센스''라며, 영국 대사관에 대한 불신괴 냉소적인 반응을 감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국과 미국같은 1급지에서 기록되는 사건 현황 보고조차 이렇게 누락된 사건들이 있다면, 인력과 지원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다른 재외공관의 현황 보고에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건들이 누락된 건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재외국민의 사건 현황 자료 축소 및 은폐 의혹은 그렇지 않아도 고조돼 가고 있는 외통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더욱 더 가중시킬 뿐 아니라, 외통부 스스로가 우리 재외 국민들을 ''의지할 곳 없는 국민''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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