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관광객 다니엘씨 부부가 한국 경찰의 도움으로 카메라를 되찾고 고마움을 표시했다.작년 9월 27일 오전 6시쯤 독일인 부부가 강원도 강릉경찰서 중부지구대를 찾았다. 부인 얼굴엔 눈물 자국도 보였다. 한국 여행 3일째인 다니엘씨 부부였다. 한국으로 휴가 왔다는 이들은 강릉에 이어 안동으로 가려고 버스터미널에서 강릉역까지 택시를 탔다가 150만원 상당 카메라를 놓고 내렸다고 했다. 카메라에는 한국에서 찍은 사진은 물론, 지난 1년간 부부의 추억이 담겨 있다고 했다. 박진호 경장은 분실 신고서 작성을 도와주고는 "찾게 되면 연락할 테니 여행을 계속하라"고 했다. 분실물을 경찰 유실물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습득자가 나타나면 전달해 주는 일반적 절차를 따르려 한 것이다. 하지만 부부는 "카메라를 찾기 전에는 갈 수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 모습을 본 박 경장과 동료 경찰관 2명은 바로 '특급 수색 작전'에 돌입했다. 경찰관들은 택시회사마다 전화해 "분실물을 습득한 택시가 있는지 무전으로 알아봐 달라"로 했다. 터미널과 역 주변 CCTV도 확인했다. 하지만 성과가 없었다. 그때 "외국인이 탄 택시 끝 번호가 0 또는 7번 같다"는 제보가 한 택시기사로부터 왔다. 경찰관들은 조사 대상 택시를 압축해갔고,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 택시 하나를 찾아냈다. 오전 11시 30분쯤 그 택시기사 집을 찾아갔다. 택시 뒷좌석에 카메라가 있었다. 카메라를 돌려받은 부부는 연신 "고맙다"고 했다. 한 달 뒤 다니엘씨 부부가 강원지방경찰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그들은 경찰의 전문 직업적 면모를 보여주셨습니다. 한국처럼 잘 조직화된 나라인 독일에서조차 잃어버린 카메라를 찾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분들 덕에 우리는 멋진 풍경과 멋진 사람들이 있는 한국에서 보낸 휴가를 망치지 않았습니다'. 감동이 컸던지 다니엘씨 부부는 지난 2일에도 강릉 중부지구대로 '한국은 멋진 문화와 친절한 사람들이 있는 곳이며 다시 찾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와 초콜릿·커피 등을 보내왔다. 편지가 두 번 왔는데도 답장을 보내지 못했던 중부지구대 경찰관들은 이번 설을 맞아 한과와 편지를 지난 13일 독일로 보냈다. '한국에서는 최대 명절인 설을 맞아 소중한 분에게 선물을 드리곤 합니다. 다시 한국을 방문하면 휴가를 내서라도 가이드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한과와 편지는 오는 20일쯤 독일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