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전문매체 데일리엔케이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올해 4월 평북 모군당 책임비서와 통화 도중 "현재 농장의 한 개 리에서 절량세대(식량 부족 가구)가 60% 정도 되는데 이들에 대한 대책이 선차적이며 농사 차비(준비)도 서둘러야 한다"고 말하자 김정은이 "절량세대가 왜 생기는가? 분배를 못준다는 게 무슨 말인가?"라며 오히려 반문했다고 한다. 북한의 식량 사정을 최고통치자라는 사람이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이런 일화는 김정은이 북한의 수해피해를 비롯해 북한 주민의 실생활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또한 안타깝지만 좌파진영을 비롯해 일각의 기대처럼 김정은이 북한 개혁개방을 주도할 영웅적 주인공과는 거리가 먼 인물임을 시사하기도 한다
자신과 가족 등은 전 세계 선진국으로부터 하다못해 아기 기저귀 용품까지 명품 제품을 수입해 들여와 쓰면서, 북한 주민이야 비 피해를 입든 말든, 굶든 말든 아랑곳 않는다는 얘기다. 특히 “절량세대가 왜 생기느냐”는 말을 했다는 대목은 사치로 국고를 탕진하다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마리 앙트와네트 남자 버전까지 연상시킨다.
김정은의 인물됨을 보여주는 이런 일화는 신선함마저 들게 한 최근 그의 각종 정치쇼가 일각에서 기대하는 개혁개방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단순히 이기적이고 극악한 폐쇄적 독재자 아버지 김정일과의 이미지 차별화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에 설득력을 높여 주는 대목이다. 주민의 원성을 샀던 김정일의 통치 스타일에서 약간의 변화를 시도하는 것일 뿐, 진정한 북한 개혁개방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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