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동부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소국 모나코(Monaco)의 국토 면적은 220만㎡. 뉴욕 센트럴 파크(341만㎡)는 물론 여수엑스포 박람회장(25만㎡)을 포함한 전체 개최 부지 270만㎡보다도 훨씬 작다. 거주 인구는 3만8000명. 이탈리아 바티칸시티(40만㎡)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작은 독립국이다. 북아프리카의 모로코와 이름이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국가다. 정치·외교·행정 등 자치주권을 행사하며, 국왕이 직접 수상을 임명한다. 여수엑스포 참가차 전남 여수를 처음 방문한 모나코 국왕 알베르 2세(54)는 "환경 보전 정책에 있어서만큼은 다른 큰 나라보다도 (우리가) 훨씬 앞선다"고 했다. 그는 "지중해와 접하고 있어 바다와 친근하다"며 "미래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은 해양에서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베르 2세는 할리우드 유명 여배우인 그레이스 켈리의 아들이다. 1인당 GDP가 4만달러가 넘어 유럽에서도 부국으로 꼽히는 모나코는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환경 보호에 눈을 떴다고 한다. 이런 모나코의 국왕 알베르 2세가 "국토가 작다 보니 환경 정책을 열정적으로 펼칠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품고 있는 한국에서 환경 보호의 모범 답안을 구하고자 해요."말했다. "1873년 알베르 1세는 원정대를 이끌고 북극 탐험에 나서 북극의 자연과 동식물 보전 연구에 뛰어들었어요. 이후 네 차례 북극을 탐험했습니다. 1976년에는 우리가 주도해 프랑스·이탈리아와 함께 지중해 보호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알베르 1세는 1910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물고기 종을 보유한 국립해양연구소를 모나코에 설립하기도 했다. 알베르 2세는 선대 왕의 업적을 이어받아 2010년 해양의 보호와 지속가능한 관리를 모색하는 국제 전문가 협의체인 '모나코 블루 이니셔티브(MBI)'를 세웠다. 4일 세 번째 MBI 연차 회의를 여수 박람회장 엑스포홀에서 열었다. 그는 "2006년 '알베르 2세 재단'을 설립해 5개 대륙에서 198개의 환경보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작은 국토의 '축복'을 입은 덕에 새로운 혁신적인 교통수단과 태양열 에너지 이용 등의 정책도 적극 도입했다"고 말했다. 모나코는 지하 주차장 수천개를 만들고, 지상에는 무료 전기 자전거를 배치해 시민들이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그는 "우리 핏줄에는 '경제'와 '자연' '보전'이 함께 흐른다"며 "인간이 마음껏 경제 활동을 누리면서도 해양을 파괴하지 않는 '공존'의 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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