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로 유럽 지역으로의 수출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지난해 7월 한·EU FTA 발효로 관세가 인하된 품목의 수출이 급증했음을 알수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EU와의 교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7~12월) FTA로 관세가 인하된 품목(석유제품, 자동차 등)의 EU 수출액은 107억9000만유로를 기록, 1년 전보다 16.1% 증가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는 같은 기간 EU의 전체 수입 증가율(6.7%)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반면 FTA 타결 전부터 이미 무관세로 수출돼 ‘FTA 효과’를 누리지 못한 품목(전화기, 선박, 전자 집적회로 등)의 EU 수출은 유로존 재정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29.1% 감소했다. 또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지난 3월1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두 달간 대미 수출이 111억800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은 77억3000만달러로 2% 증가, 이 기간 34억5000만달러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를 거뒀다. 특히 FTA로 관세 인하 혜택을 본 품목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부품(15%) △자동차(31%) △석유제품(42%) △고무제품(10%) △섬유류(7.4%) 등의 수출 증가율이 컸다. 전체적으로는 FTA의 적용을 받아 관세가 낮아진 품목의 수출 증가율이 19.4%로 FTA 혜택이 없는 품목의 수출 증가율 6.9%에 비해 훨씬 높아 한미 FTA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정부에서 최근 한중FTA 첫 협상을 개시하며 체결을 서두르는것과 관련해서 일각에서는 농업망국의 지름길이니 하며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것 같은데 그렇게 단순한 생각에 무조건적으로 반대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세계 최대 경제단위인 유럽연합(EU)과 단일 경제로는 최대국가인 미국에 이어 중국과의 시장 통합을 추진하는 10대 교역국은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사실 중국과 자유무역을 하겠다고 나설 수 있는 국가는 많지 않다. 그렇지 않아도 쏟아져 들어오는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을 막아내기에 급급한 게 대부분 국가들의 실정이다. 그러나 원유나 원자재, 광물자원 교역을 제외하고 중국과의 교역에서 지속적으로 막대한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는 드문 나라가 우리나라다. 2003년 하반기부터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부상했다. 작년에는 480억 달러의 대(對)중국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이렇게 한 EU, 한미 FTA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을보니, 이제는 한중 FTA에 대해서도 기대를 걸어봄직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