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현지에 파견한 광우병 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내로 수입하는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검역·수입 중단조치는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국민 불안감을 고려해 종전보다 강화한 현행 미국산 쇠고기 검역조치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1일 “광우병 조사단이 12일간의 조사를 마치고 이날 오전 귀국했다”며 “가축방역협의회를 열어 전문가들과 조사 내용을 논의한 결과 만장일치로 이번 미국 광우병이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황식 국무총리도 이날 관계장관회의에서 “민관 합동조사 결과 미국 광우병은 국민의 안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말했다. 민관 합동조사단 9명은 미국 농무부와 국립수의연구소, 사체 소각시설과 도축·가공공장 등을 돌며 미국의 광우병 관리 실태를 확인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조사단은 광우병 발병 소가 10년 7개월 된 늙은 소이고,해당 광우병은 늙은 소에서 주로 나타나는 돌연변이형 ‘비(非)정형’이며,발병 가축의 사체가 식품이나 사료로 이용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을 이끈 주이석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동물방역부장은 “죽은 소의 귀표와 농장 전자기록을 통해 해당 소가 2001년 9월 25일 태어난 소임을 확인했다”며 “광우병 판정을 내린 현지 연구소를 방문해 비정형으로 판명 난 검사 데이터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사단은 당초 목표였던 광우병 발생 농장 방문은 농장주의 반대로 하지 못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미국산 쇠고기 검역을 현재 수준(50% 개봉검사)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은 “이는 국민의 불안 심리를 고려한 것”이라며 “앞으로 수입 쇠고기 원산지 특별단속 및 수입쇠고기 유통이력관리제를 확대해 국민의 신뢰감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