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여수세계박람회가 개막돼 93일간의 축제에 돌입한다.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불리는 세계박람회는 민간 단체가 아닌 정부가 직접 개최하고 각국 정부가 참여하는 명실공히 세계인의 잔치다.
특히 인류가 이룩한 업적과 미래에 대한 전망을 한자리에서 비교·전시하고, 해결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는 경제·문화 행사라는 점에서 의의가 높다. 기존의 엑스포들이 육지에서 열린 것과 달리 여수엑스포는 바다를 무대로 삼았다. 포르투갈(리스본), 스페인(사라고사) 등 바다를 주제로 한 박람회는 있었지만 바다 자체를 박람회장으로 삼은 것은 여수엑스포가 처음이다. 바다 위의 전시관인 주제관, 해상 문화공간인 빅오(Big-O), 오동도까지 이어지는 진정한 의미의 해양 엑스포인 것이다.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한 이번 여수세계박람회는 바다를 통해 지구 생태계와 인간의 상생을 실천하자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하는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 해양은 21세기 블루오션이면서 지구온난화의 근본적 원인이자 해결점이다. 해양과 연안의 가치를 새롭게 재조명함으로써 기후 변화, 자원 고갈, 생태계 파괴 등 인류의 현안 과제를 해결하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번 엑스포를 계기로 남해안권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갖게 됐다.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으로 여수 인근 남해안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되면서 국제적 해양관광 메카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순천~완주간 고속도로가 지난해 11월 개통됐고, KTX가 신설됐다. 또 목포~광양간 고속도로, 여수국가산단도로, 국도 17호선 대체도로 등 교통망이 크게 확충되면서 이제 여수권역은 수도권에서 3시간, 부산·경남권에서 2시간, 목포에서 1시간대 권역이 됐다. 여수엑스포가 국토의 균형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또 여수엑스포의 핵심 시설들은 행사 이후 해양레저 스포츠센터, 종합 리조트로 바뀌어 지역 발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각국에 한국의 유구한 해양문화와 해양기술역량을 알릴 수 있는 여수엑스포를 많은 이들이 보고 즐기며 바다에 대한 인식을 한단계 높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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