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한국사회에서 진보니 민주니 하는 고상한 단어들로 위장해 있던 종북세력들이 통합진보당의 부정선거 추문과 그 문제를 둘러싼 계파간의 암투와 갈등으로 스스로에게 사형선고를 내리고 말았다. 지금 통합진보당의 싸움은 상식과 비상식의 싸움이다. 며칠 전 이정희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들먹이며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비교했다. 지난번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최루탄을 국회에서 터뜨렸을 때는 윤봉길 의사와 비교하더니 이젠 노 전 대통령인 모양이다. 하긴 말만 지난번과 같은 것이 아니라 행동도 똑같다. 지난 총선 때 여론조사 조작 파문이 불거지자 “재경선하자”고 떼를 쓴 것이나 이번에 비례대표 2번 이석기 당선인이 당원 총투표로 재신임을 얻겠다고 주장하는 모습은 “과정의 정당성”이라는 인식이 전무함을 똑같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더 지적하자면 이정희 대표의 회견을 TV생중계로 들어봐도 내용은 없고 앞뒤 말이 모순 되며 단지 감성에 호소하려는 노력만 보일 뿐이라는 점이다. 이 대표의 이런 모습이 당권파들에게는 먹힐지 모르지만 국민들에게 먹힐 수는 없다. 물론 그들은 국민들보다 당원의 눈높이가 더 중요하다니까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이들의 이런 식의 행동과 사고를 이해할 필요조차 없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굳이 추론하자면 자신들이 절대 선이라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이들의 상식’과 ‘우리의 상식’이 다르기 때문에 비롯되는 것 같다. 분명한 건 이들은 지금의 대의민주주의체제에는 맞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대의민주주의는 ‘일반적 상식’과 ‘다수 이성에 대한 믿음’에 의해 유지되는 제도인데 이들의 사고는 ‘그들만의 상식’과 ‘자신들에 대한 믿음’으로 둘러싸여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정당과 아직도 연대를 부르짖는 제1야당이 있으니 더욱 문제다.
영국 대표 한인신문 코리안 위클리(The Korean Weekly) Copyright (c) KBC Ltd. all rights reserved
Email : koweekly@koweekly.co.uk
Cavendish House, Cavendish Avenue, New Malden, Surrey, KT3 6QQ,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