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 도발 위협이 도를 넘고 있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 실패가 마치 남측 때문이라도 되는 것처럼 연일 공격할 것임을 공언하고 있다. 18일 인민군 최고사령부 명의의 성명은 “서울의 모든 것을 날려보낼 수도 있다”고 밝혔고 같은 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도 유사한 내용의 성명을 냈다. 19일 정부·정당·단체 성명, 20일 ‘평양시 군민대회’, 22일 외무성 성명도 같은 내용이다.
급기야 23일자 조선중앙통신은 ‘인민군 최고사령부 특별작전행동소조’가 곧 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통고했다. 북한이 내는 성명들은 하나같이 한 국가의 이름을 걸고 내는 성명이라고 하기엔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로 가득한 유치한 내용이다. 너무 유치해 정부 차원의 대응을 고려할 가치조차 없는 수준이다.
그러나 위협의 강도가 갈수록 심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지금 북한은 악에 받친 듯한 느낌이다. 실패한 미사일 발사로 북·미 간 협상이 파탄났고, 혈맹이라는 중국도 북한에 경고를 발했다. 식량난으로 인한 아사자도 속출한다는 전언이다. 북한 지도부에서 군부의 입김이 예전보다 커졌다는 징후도 많다. 군사적 모험주의가 확대될 수 있는 여건이다. 틈만 보이면 도발하기 위해 호시탐탐 엿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정부도 도발할 경우 막대한 반격을 당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수시로 북에 보내고 있다. 비공개였던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의 실전 배치 사실을 공개하고 군 수뇌부가 전방부대를 자주 방문하는 일 등이 그런 목적이다. 어떤 도발이든 철저히 보복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에 그쳐선 안 된다. 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을 사전에 탐지하고 도발 자체를 무력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북한이 대남 도발을 공언하는 것은 내부적 단속의 목적도 있을 것이다. 김일성 출생 100주년과 김정은 등극을 기념하기 위해 준비한 미사일 발사가 실패했기에 남북 간 긴장을 높여 내부적 비판의 목소리를 덮을 필요가 있을 수 있다. 그렇더라도 상소리로 가득 찬 위협을 매일같이 내뱉는 것은 정말 점입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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