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발표한 ‘OECD 환경전망 2050’ 보고서에 따르면 34개 OECD 국가 중 한국은 물부족 및 수질오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한다.
한국은 인구밀도가 높고 연중 비가 3개월에 몰려 있어 수자원 활용과 수질관리는 물론, 홍수와 가뭄에 대비한 치수도 쉽지 않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시작됐으나 환경 파괴, 홍수 심화 등의 반대로 진행이 순탄치가 않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다는 오스트리아 빈은 18세기부터 폭이 5㎞나 됐던 다뉴브강변으로 이주를 시작하면서 끊임없이 홍수를 겪었다. 급기야 1840년대부터 다뉴브강을 직선화하면서 자연과 싸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길 수 없다고 여겼던 자연과의 싸움에서 1998년 다뉴브강을 준설하고, 댐을 건설하며, ‘뉴다뉴브’라는 홍수 우회 수로를 기존 강 옆에 만듦으로써 빈은 1만년 빈도의 강우에도 견딜 수 있는 도시로 탈바꿈했다.
댐 건설로 인해 빈 가정의 절반이 수력발전으로 생산된 전기를 사용하고 아름다운 수변공간이 만들어졌다. 더구나 홍수를 통제할 수 있게 됨으로써 과거 홍수터로 사용됐던 지역을 개발해 8개의 유엔기구 등을 비롯해 IBM과 같은 세계 유수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것이 바로 선진국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삶의 질을 높이며,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한 일이다. 이 과정에서 환경 파괴 주장은 없었다. 또 지금은 하천 직선화와 준설로 얕은 물에 사는 동식물이 사라져 이들의 생활공간을 만들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빈의 다뉴브강 공사와 매우 흡사하다. 그러나 직선화를 하지 않았고 얕은 물에 사는 생태계도 공존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었다. 단지 4대강 사업은 100년 빈도에서 200년 빈도의 강우에 대비하는 홍수대책으로 빈의 1만년 빈도의 강우에 비하면 아직 많이 부족하다.
일부에선 4대강 사업 후 준설 및 보 운영으로 유지관리비가 많이 소요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홍수에 대비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관리가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보를 막으면 물이 고여 썩는다’는 말에 많은 국민이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다뉴브강은 댐 건설 후 수질을 비교해 본 결과 좋아졌다. 잠실 수중보도 수질이 계속 좋아지는 상태이며, 인근 지천에 비해 훨씬 좋다.
4대강의 수질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OECD가 한국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당위성과 결과를 이해하고 ‘녹색성장의 견인 역할을 하는 종합수자원관리의 좋은 사례’라고 평가한 것이다.
4대강 사업은 역사적인 치수사업이요, 이수사업이다. 이제 우리 국민은 4대강 사업을 삶의 터전, 일자리를 만드는 성장엔진으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면 한국의 하천은 버려졌던 공간에서 중요한 자원으로 재탄생할 것이다. 무엇보다 4대강이 사회분열 대신 이제는 국민의 건강과 활력을 주는 사업으로 국민의 불신을 말끔히 씻고 활용되기를 기대해본다.